[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 다년계약도 있고…”
엄밀하게 볼 때, KIA가 타격장인 최형우(40)에게 다년계약을 안길 의무는 없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3년 47억원 계약을 종료했다. 다시 FA 자격을 얻으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번 겨울에 1년 계약을 하고, FA 시장에서 좀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KIA와 비FA 연장, 다년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왜냐하면 40대에 접어든 최형우로선 팀을 고르는 것보다 안정적인 계약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A의 조건을 들어보고 결정하겠지만, 섭섭지 않게 대우해주면 계약하고 KIA에서 현역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최형우는 은퇴할 타이밍도 아니고, KIA도 비FA 다년계약 대상자로 분류한 상태다. 지난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 홈 2연전을 앞두고 김태군 3년 25억원 계약 체결 당시 심재학 단장이 그렇게 밝혔다. 전통적으로 KIA가 베테랑을 홀대하지 않았다.
121경기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 0.887 득점권타율 0.317. 올해 최형우는 지난 2년의 부진을 씻고 타격장인으로 돌아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타점과 2루타 통산 1위를 넘으면서, 명실상부한 리빙 레전드가 됐다. 여전히 KBO리그에서 최형우 이상의 클러치능력을 보유한 선수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최형우의 계약규모는 어느 수준일까. 예상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FA 계약만 두 차례, 총액 147억원으로 FA 재벌 9위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과거 얘기다. 계약은 미래 가치를 따져야 한다. KIA도 최형우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KBO리그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2023년 1월19일/오지환/LG/6년 124억원
2023년 6월29일/이원석/키움/2+1년 10억원
2023년 10월16일/김태군/KIA/3년 25억원
확실한 건, 성사되면 최고령 비 FA 다년계약이다. 아직 역대 비FA 장기계약자 중 40대는 없었다. 아울러 비 FA 야수 다년계약 1~2위 오지환(LG, 6년 124억원)과 구자욱(삼성, 5년 120억원)을 넘는 건 불가능하다. 두 사람은 최전성기에 맺은 계약이라 미래가치를 두둑하게 평가받았다. 특히 오지환 계약은 FA 자격이 발생하는 2024년부터 적용, 사실상 FA 계약이다.
두 사람 다음 규모로 5년 60억원의 한유섬(SSG)이 보인다. 최형우가 한유섬을 넘는 것도 어렵다고 본다면, 실질적으로 김태군의 3년 25억원을 넘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역대 비 FA 야수 다년계약 최소 규모는 이원석(키움)의 2+1년 10억원이다.
비FA 다년계약은 단일창구 협상이다. 때문에 FA 계약보다 금액이 살짝 깎인다는 게 정설이다. KIA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비 FA 다년계약 대상자에게 얼마를 안길까. 최형우가 KIA를 떠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KIA의 가치평가가 절대적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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