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는 22일(현지시간) 2시간가량 만나 양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에 양국 협력 분야를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이 도출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공식환영식 ▷친교 환담 ▷정상회담 ▷국빈오찬 ▷협정 및 MOU 서명식 일정을 모하메드 왕세자와 함께했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기마부대의 호위를 받아 궁 대정원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는 모하메드 왕세자의 영접으로 의장대 사열을 받은 후 궁 내부로 이동해 사우디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모하메드 왕세자와 별도의 친교 환담을 가졌다.
이어 40분 동안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 11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와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 간 “에너지, 건설인프라, 중소기업, 벤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 사우디의 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는 대한민국”이라며 앞으로도 네옴·키디야·홍해 등 모하메드 왕세자가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 사태를 둘러싼 국제 정치, 경제의 역학관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했고, 윤 대통령은 한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0분 동안 진행된 국빈 오찬에서 양 정상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논의된 사항들을 각별히 잘 챙기겠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협력 사안을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각급에서 사우디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이행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리야드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회담 기간 한-사우디 양국은 정무, 경제, 사회·문화, 국제사회 등 양국 협력 분야를 총망라해 협력 현황과 방향을 담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하고 문안을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윤 대통령과 수행원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 F-15 전투기가 호위비행으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측의 요청으로 리야드에서 20㎞ 떨어진 디리야 역사지구를 방문하는 첫 일정을 소화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