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22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최한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국빈 오찬에 기업인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사우디 측의 각별한 요청이 있었다.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야마마궁에서 개최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통상 국빈 오찬에는 수행원단이 배석하지만, 이번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3명의 기업인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의 총수가 참석해 관련 부처 장관들, 사우디의 국부펀드 운영 책임자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찬에서 수행원단은 사우디 측 참석자와 담당 전문 분야별로 함께 모여 앉아 오찬하면서 업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업인들 역시 관련 정부 부처 관계자와 옆자리에 앉아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오찬은 40분가량 진행됐고, 메뉴로는 퀴노아를 곁들인 송아지 전체요리와 쇠고기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로, 허니 패션푸르트 무스와 샐러드가 디저트로 제공됐다.
윤 대통령이 21일 리야드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디리야 역사지구를 방문했다. 디리야는 1727년 건축된 사우디 최초 왕국의 수도였으며, 아라비아반도 중부 나안스테 지방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유적지다.
모하메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홍해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에 이어 디리야 유적지 주변을 개발하는 다섯 번째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20조원이 넘는다.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호텔 등 특정 기업을 지목하며 “한국 기업들이 디리야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드 인제릴로 디리야 개발청장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일정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130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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