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10.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서울=뉴스1) 이비슬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쇄신안으로 내놓은 혁신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성과 중량감, 신선함을 고루 갖춘 위원장 발탁이 난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이날 혁신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혁신위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결과를 받아든 김기현 2기 지도부에서 당 쇄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당초 총선준비기구 내에 혁신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위원회 형식을 갖춰 쇄신 의지를 보여주자는 판단에 무게가 쏠렸단 전언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지난 12일 동안 당 내외 다수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김 대표는 혁신위원장에 원외 인사 영입 결정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인 교수는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활동을 한 공로로 2012년 한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인요한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을지는 알 수 없다”며 “앞선 판단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다만 혁신위원장 인선을 김 대표 혼자 결정할 수는 없는 만큼 이르면 이날 최고위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해 발표하겠다는 계획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혁신위원장을) 발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고위당정 후 기자들과 만나 “쉽지 않은 여건인 것은 분명하다”며 “완성되지 않은 답안지에서 B학점을 받는 것보다 재시험을 요구하거나 백지를 내 F를 받고 학점을 제대로 받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충분히 상징성 있는 인물을 찾아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혁신위원장 발표에) 오늘, 내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선까지는 6개월밖에 남지 않아 혁신위원장 임명이 늦어질수록 운영 기간과 혁신위의 역할 및 의제 설정에 한계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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