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물가 상승률 가공식품 7.6%·외식 7.0%…라면 12.9%·햄버거 12.3%·빵 11.4%↑
평양냉면 한 그릇 1만6천원까지 올라…서울 지역 자장면 평균 7천원 돌파
정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하고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2분기에 가구 소득은 2.8% 줄었으나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라면과 빵, 햄버거, 피자 등 가격은 10% 넘게 올랐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불안까지 겹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처분가능소득 감소는 고금리로 여윳돈이 줄었고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손실 보전금 등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표] 분기별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 (단위: 원, %)
분기 | 처분가능소득 |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2019.1/4 | 3,358,077 | |
2019.2/4 | 3,334,581 | |
2019.3/4 | 3,383,085 | |
2019.4/4 | 3,461,781 | |
2020.1/4 | 3,481,518 | 3.7 |
2020.2/4 | 3,518,960 | 5.5 |
2020.3/4 | 3,519,456 | 4.0 |
2020.4/4 | 3,541,834 | 2.3 |
2021.1/4 | 3,510,898 | 0.8 |
2021.2/4 | 3,453,761 | -1.9 |
2021.3/4 | 3,773,240 | 7.2 |
2021.4/4 | 3,783,306 | 6.8 |
2022.1/4 | 3,860,431 | 10.0 |
2022.2/4 | 3,942,833 | 14.2 |
2022.3/4 | 3,850,299 | 2.0 |
2022.4/4 | 3,905,409 | 3.2 |
2023.1/4 | 3,991,041 | 3.4 |
2023.2/4 | 3,831,134 | -2.8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이처럼 주머니 사정은 나빠졌지만, 먹거리 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품목보다 부담이 크다는 얘기로,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보면 잼이 33.7%로 가장 높고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물엿(20.8%), 어묵(20.6%) 등 순이었다.
또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은 10% 선을 웃돌았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로 높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70개는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다. 처분가능소득이 2.8% 줄었을 때 가공식품 세부 품목의 95.9%는 물가가 오른 것이다.
장바구니 못지않게 외식 부담도 만만치 않다.
외식은 세부 품목 39개 모두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 물가는 12.3% 올랐고 피자도 11.9% 상승했다.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7.6%), 칼국수(7.2%), 냉면(7.1%) 등도 높은 편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천69원으로 처음 7천원 선을 돌파했다.
냉면 가격은 평균 1만1천308원이었다.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음식점인 우래옥과 봉피양의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6천원이고 을밀대와 능라도는 1만5천원이다. 이는 메밀 등 재료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통계적으로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분기 9.9%, 2분기 7.6%, 3분기 6.3%로 둔화했고 외식은 1분기 7.5%, 2분기 7.0%, 3분기 5.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선을 넘긴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앞으로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 원료·물류비 부담 가중으로 먹거리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부담도 여전한데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제품 가격을 올리진 않겠지만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20일 식품업계 대표 및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물가 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표] 올해 2분기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단위: %)
가공식품 | 외식 | ||
세부 품목 | 물가 상승률 | 세부 품목 | 물가 상승률 |
잼 | 33.7 | 햄버거 | 12.3 |
드레싱 | 32.3 | 피자 | 11.9 |
치즈 | 23.0 | 김밥 | 9.6 |
맛살 | 22.3 | 삼계탕 | 9.3 |
물엿 | 20.8 | 오리고기(외식) | 9.3 |
어묵 | 20.6 | 라면(외식) | 9.2 |
파스타면 | 19.3 | 돈가스 | 9.0 |
초콜릿 | 18.7 | 떡볶이 | 8.7 |
참기름 | 18.0 | 해장국 | 8.6 |
혼합조미료 | 16.9 | 소주(외식) | 8.3 |
당면 | 16.3 | 구내식당식사비 | 8.2 |
부침가루 | 16.0 | 자장면 | 7.9 |
기타육류가공품 | 15.5 | 맥주(외식) | 7.6 |
라면 | 12.9 | 비빔밥 | 7.5 |
설탕 | 12.7 | 김치찌개백반 | 7.4 |
발효유 | 12.6 | 된장찌개백반 | 7.3 |
차 | 12.3 | 칼국수 | 7.2 |
스프 | 12.1 | 돼지갈비(외식) | 7.1 |
소시지 | 12.0 | 도시락 | 7.1 |
사탕 | 11.6 | 냉면 | 7.1 |
두유 | 11.6 | 삼겹살(외식) | 7.1 |
커피 | 11.5 | 쌀국수 | 7.0 |
빵 | 11.4 | 죽(외식) | 6.9 |
파이 | 11.0 | 설렁탕 | 6.9 |
식용유 | 10.9 | 갈비탕 | 6.7 |
스낵과자 | 10.7 | 생선회(외식) | 6.4 |
생수 | 10.1 | 짬뽕 | 6.4 |
고추장 | 10.0 | 불고기 | 6.1 |
과일가공품 | 9.9 | 볶음밥 | 5.7 |
케이크 | 9.8 | 치킨 | 5.5 |
밀가루 | 9.7 | 해물찜 | 4.9 |
우유 | 9.0 | 막걸리(외식) | 4.8 |
양념소스 | 8.8 | 스파게티 | 4.8 |
수산물통조림 | 8.6 | 생선초밥 | 4.7 |
아이스크림 | 8.6 | 탕수육 | 4.6 |
국수 | 8.5 | 스테이크 | 3.9 |
카레 | 8.0 | 쇠고기(외식) | 3.7 |
북어채 | 7.9 | 기타음료(외식) | 2.0 |
식초 | 7.8 | 커피(외식) | 1.4 |
김치 | 7.3 | ||
오징어채 | 6.8 | ||
껌 | 6.7 | ||
주스 | 6.7 | ||
소금 | 6.7 | ||
편의점도시락 | 6.2 | ||
즉석식품 | 6.1 | ||
기타음료 | 6.0 | ||
떡 | 5.7 | ||
과실주 | 5.6 | ||
비스킷 | 5.5 | ||
기능성음료 | 5.4 | ||
분유 | 5.3 | ||
밑반찬 | 5.2 | ||
된장 | 4.9 | ||
홍삼 | 4.9 | ||
두부 | 4.6 | ||
맛김 | 4.4 | ||
시리얼 | 4.4 | ||
양주 | 4.1 | ||
냉동식품 | 3.5 | ||
단무지 | 2.8 | ||
햄및베이컨 | 2.7 | ||
삼각김밥 | 2.4 | ||
탄산음료 | 2.0 | ||
젓갈 | 1.2 | ||
막걸리 | 1.1 | ||
약주 | 0.9 | ||
간장 | 0.8 | ||
소주 | 0.3 | ||
맥주 | 0.2 | ||
이유식 | -0.6 | ||
유산균 | -1.1 | ||
건강기능식품 | -2.8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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