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법인.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SDI가 현대자동차와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생산 규모와 금액은 미공개다.
현대차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는 협력했지만, 삼성SDI와는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었다.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1990년대 이후 삼성과 현대차의 협업이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이후 2018년 다시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그룹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에 개발 중인 6세대 각형 배터리 ‘P6’를 공급한다. P6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P6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차의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된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삼성SDI 제공] |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현대차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는 한편, 향후 협력 확대 기회를 열어 둠으로써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는 각형배터리를 공급받게 되면서 배터리 폼팩터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향후 각형 배터리의 채용을 확대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 관계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와의 전략적 협력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로 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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