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23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명단 8인을 23일 발표했다. 양성평등, 치매예방 등에 묵묵히 기여한 여성, 청소년 8인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여성선도상),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 교수(여성창조상), 박영주 세종예술고 음악 교사(가족화목상), 김선애·최별·옥효정·리안티안 눈·백혜경씨(청소년상)다. 분야별 학자,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3개월간 주요 기관, 전문 인사 추천 후보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을 해 수상자를 뽑았다.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청소년상은 각 500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다음 달 2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연다.
조한혜정 교수는 가족 중심 돌봄 패러다임을 사회적 돌봄으로 바꾼 인물이다. 사회 공동체가 미래 세대를 함께 키우는 인프라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984년 동료 학자들과 ‘또 하나의 문화’ 동인 모임을 만들어 성평등 문제를 공론화했다. 1990년 이후 공동육아어린이집, 대안학교 등을 지원하며 육아를 사회적 돌봄 관점으로 바꿨다. 1999년 서울시와 대안교육공간 ‘하자센터’를 설립해 입시에 찌든 청소년들에게 미래지향적 진로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묵인희 교수는 치매 연구 세계적 권위자다. 알츠하이머병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방법과 조기진단 지표를 연구했다. 국제 우수 학술지 논문 약 210편, 특허 37건을 기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알츠하이머병분과 한국대표, 한영 알츠하이머병 공동 연구 대표고 국가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이다. 국가 치매 연구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박영주 교사는 2000년부터 충남 공주시 옥룡동 골목길 주택에서 시조부모, 시외조모, 시어머니를 모셨고 지금은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들과 가족 공동체를 이뤄 산다. 20년간 장애인생활시설에 음식, 시설수리, 행사 등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했다. 교사로 33년 일하면서 학생들 엄마 역할을 했다. 핵가족 시대 공동체가 이웃들을 돕는 새로운 가족 모델을 제시했다.
청소년상 수상자 5인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한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을 통합·계승한 삼성행복대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인물, 시대에 맞는 가족문화를 만든 인물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한다. 올해 11회 시상까지 총 88명(개인 85명, 단체 3곳) 수상자들에게 상금 약 20억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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