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역에서 인왕산 방향으로, 번화한 주택가 상가 지역 한가운데를 걷다 보면 백스비어 홍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백스비어 홍제점이 위치한 이곳 일대의 저녁은 평화롭다. 영업을 마무리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가게들이 있어,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오픈 8개월 차에 접어든 이유정 점주는 자영업 경험이 처음인 새내기 점주다. 그럼에도 이 점주는 모범적인 운영과 자신만의 노하우로 매장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이곳 백스비어 홍제점은 이제, 백스비어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점주들의 ‘교육실’로 통한다. 비 내리는 어느 날 저녁, 백스비어 홍제점에서 이유정 점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백스비어 홍제점 외부/내부
20년간 수많은 고객을 만나며 느낀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도전
백스비어를 운영하기 전, 이 점주는 약 20년 동안 ‘S’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일했다. 다양한 명품 브랜드에서 수많은 고객을 상대했고,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후배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교육 업무를 맡기도 했다.
백화점 근무 당시, 직원들을 교육하던 이유정 점주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면 지치고 힘들만도 한데, 이 점주는 그 시절을 오히려 좋은 시절로 추억한다.
“판매 전문 직종이다 보니, 해당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했어요. 브랜드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고, 기업 회장님들을 상대하는 법도 알아야 했죠. 직원 양성 교육을 하면서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퇴사 이후에도 본사에서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불러주시기도 했고, 저도 한 번씩 가서 잠깐씩 일할 정도로 잘 지냈어요.”
포스기를 보는 이유정 점주(왼쪽), 매장 내부 (오른쪽)
퇴직 이후, 이유정 점주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커피숍 창업을 알아보았다. 마침 가족 중 한 명이 포방터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이 점주는 창업 전 경험 삼아 6개월간 일했다.
“일하면서 ‘아, 나는 사람 상대하는 쪽이 정말로 적성에 맞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일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사람을 기분 좋게 친절하게 상대하니까, 손님분들도 저를 좋아해 주셨고요. 저를 기억해 주시는 단골 손님들도 생기더라고요.”
백스비어의 맛에 반하다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을 운영하려던 이 점주의 최초 계획과는 달리, 이 점주는 백스비어 창업을 결심했고 실행에 옮겼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창업이었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유정 점주가 결정을 바꾼 계기는 더본코리아라는 ‘본사의 관리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이었다.
“아무래도 제가 오랜 시간 백화점 매장에서 몸담았으니, 영업 이익에 관해 계산이 빠를 수밖에 없죠. 주점 운영이 마진율이 높다는 걸 알게 되고 더욱 관심이 갔어요. 더본코리아 본사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요.”
처음부터 더본코리아 브랜드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프랜차이즈 주점 매장들을 방문하여 갖가지 안주들을 모두 먹어보았다. 그런데 100%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특히 음식의 퀄리티와 직원들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백스비어 메뉴들을 맛보게 되었다.
“정말 맛있었어요. 메뉴들이 저렴하면서, 퀄리티도 좋았어요.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손색없겠더라고요. 저처럼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와서, 어른들은 간단히 맥주 한잔 곁들이고 아이들은 저녁 식사를 해결해도 좋을 정도였어요. 아, 이건 운영하면서 느끼게 된 거지만, 맛이 좋은데도 조리가 간편한 점이 더 만족스러워요.”
일명 ‘바이블’ 매장이 되다
17평 소형 규모로 운영 중인 백스비어 홍제점은 ‘교육 매장’이다. 교육 매장이란, 가맹을 희망하는 예비 점주들이 레시피 조리법 등 기본적인 운영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매장이다. 이유정 점주는 본사 담당자들과 함께 그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 점주는 이번 백스비어 홍제점 창업이 첫 창업이다. 그런데 어떻게 교육 매장 점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이유정 점주의 답은 간단했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이유정 점주(왼쪽), 예비 점주 교육 현장 (오른쪽)
“레시피 준수죠. 가장 기본적인 건데 그게 생각보다 어려워요.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다른 재료를 더 넣는 게 아니에요. 조리법에 적힌 ‘그대로’ 조리하면 가장 맛있어요. 본사 전문가, 셰프들의 고민과 노하우의 결정체가 ‘레시피’잖아요. 그리고 제한 시간 내에 조리를 완성하는 것도 관건이죠. 그것만 지키면 매장 운영이 원활하고, 모범 매장이 될 수 있더라고요.”
백스비어 홍제점에서 조리한 대표 안주들
이유정 점주는 기본적으로 본사에 대한 신뢰도가 큰 편이었다. 양질의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점, 오랜 시간 프랜차이즈 본사의 노하우를 일궈내온 점이 메리트로 다가왔다. 창업이 처음인 만큼, 본사 담당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다. 매장이 위치한 홍제동 일대가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이 빈번하게 이루어진 지역이기도 해서 오픈할 적에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픈 전후로 본사 직원들과 슈퍼바이저님이 많이 신경 써주셨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서, 가게에 애정을 가지고 하나둘씩 더 꾸미기도 했고요. (웃음)”
노하우는 ‘무한 긍정 마인드’입니다
이 점주가 운영하는 백스비어 홍제점의 월 매출은 평균 3천만 원 전후로, 오픈 전 예상 매출보다 10~20% 높은 수치다. 소형 매장이지만 테이블 회전율이 높으며, 단골들도 여럿 생겼다. 이유정 점주가 주로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직원 한두 명 정도만이 홀 서빙을 도와주고 있어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주문 메뉴를 조리하는 이유정 점주
“주방은 웬만하면 제가 책임지고 있어요. 최대한 주방은 점주 1인 체제로 운영하려 노력하고, 직원들은 조금씩 도와주는 정도로 근무해요. 예전부터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직원들이 힘들게 일하기보다, 일하고 싶은 곳으로 여겼으면 좋겠다고요.”
이유정 점주는 직원 관리에도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다. 단 한 명과 일할지라도, 마음 맞고 좋은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직원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직원들의 기분이 좋아야,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나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러기 위해선 제 마인드를 잘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겠죠. 밝고, 긍정적으로요.”
다음 도전을 기약하며
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말처럼, 인생에서 무용한 경험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 어떤 경험이든 미래에 반드시 쓰일 데가 있고,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오랜 시간 수많은 고객을 상대로 일해온 경험이 오늘날, 안정적인 지점 운영의 밑거름이 된 이유정 점주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삶에서 얻은 노하우와 본사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자신감으로 무장한 이 점주가 애정으로 운영하는 백스비어 홍제점은 오늘도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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