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한미 금리차 역전에도 외국인 증권자금은 유입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23일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한미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금리가 역전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 증권자금은 유입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과거 한미 금리차 역전기에도 외국인 증권자금은 대체로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 증권자금(2022년 7월~2023년 9월 중)은 216억 3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증권자금이 한미 금리차 외에도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환율 전망, 차익거래유인 등 복합적 요인에 영향받아 변동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금리 역전으로 인한 환율변동과 외화자금 유출 우려에 대한 질문에 “금리차 자체는 정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답하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는 예상과 가속화 여부 등에 많이 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금까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도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강화됐으나,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미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시사 발언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국고채 금리는 상당폭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한 상황이다.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고, 외국인 주식투자는 순매도세가 지속되었으나 그 규모는 축소됐다고”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이번 사태가 주변국 개입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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