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 참석…신축 완공 후 7년여만에 현장국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물가경로에 불확실성 높은 상황”
“수출 부진 완화, 점차 개선…경기,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세 이어갈 전망”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면서다. 한은 국감은 7년여 만에 현장 국감으로 진행됐다.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국내 금융불균형 우려 등을 고려했을 때 긴축 기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목표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경기의 경우 소비 회복세가 다소 약한 모습이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만 향후 3개월 시계(호라이즌)에 대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금통위 1명이 개진해 이목을 끌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와 기업 부문의 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융 취약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높아진 금리 환경 하에서 취약부문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코로나19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경기부진 및 경기민감 업종을 영위하는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뱅킹 확산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은행의 대출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응해 정부와 함께 금융·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단기금융시장 및 채권시장 불안에 대응하여 RP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 시행했다”며 “올해 7월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사태 시에는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등 신속히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하면서 필요시 적절한 대응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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