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응해 쇄신을 추진 중인 국민의힘이 당의 혁신을 이끌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내정하면서, 당 내에서 ‘인요한 혁신위’를 두고 평가가 갈린다. 일각에서는 “잘된 인사”라며 호평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김은경 혁신위’나 ‘최재형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잘된 인사”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의 마음에 얼마나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게 만들고 또 시대적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집권당으로서의 체질이나 시스템의 변화를 국민적 관점에서, 국민의 눈에서 그 모색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개인에 대한 상징성은 더할 나위가 없는 인물”이라며 “4대에 걸쳐서 한국 사랑을 하고 있는 분이고,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이고, 외증조부가 선교활동을 하면서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에 기여하고, 아버지는 또 6.25전쟁에 참전, 6.25전쟁을 위해 노력한 인 교수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는 더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정치권에서 활동하시지 않은 분이시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국민의힘에 대해서 보는 시간이 있으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이다라는 그런 식견을 갖춘 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그래서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모습을 많이 아이디어도 제공하시고 통찰력도 발휘해 주실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어느 정도의 전권을 갖고 혁신 활동을 이끌어나가느냐다. 만약 그가 제시한 혁신안이 당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나 이준석 전 대표 낙마 이후 동력을 잃은 ‘최재형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자칫 잘못하면 김은경 혁신위처럼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일단 첫 번째로는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 내부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되어 있는 것인가가 있고, 두 번째는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도 SBS 라디오서 “굉장히 참신한 인물이기도 하고 인지도나 평판이나 이런 면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분인 것은 사실이지만 권한이 어디까지냐. 결국 이게 핵심”이라며 “‘김은경 혁신위’도 마찬가지로 권한 어디까지 할 거냐. 이재명 대표 나가라고 할 수 있냐, 이런 권한 문제에 있어서 문제가 됐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당내 우려를 고려한 듯,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인선 결과를 밝히며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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