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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실 지난 한 두 달 정도 미국 중장기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굉장히 많이 올라가 생각보다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한 차례 정도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3.50%)보다 2%포인트 앞서 있다. 미 연준이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미 금리 역전 차는 2.25%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자율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오래갈 것이고 (물가가) 저희 전망대로 갈지 확인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작년에는 물가가 워낙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정책 방향이 확실했던 반면 지금은 물가와 환율, 성장까지 서로 상충하는 목표가 있어 정교하게 정책을 운용해 나갈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과 며칠 전 있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저희가 예상했던 물가 경로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물가가 3.7%까지 올라갔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에는 물가가 다시 연말까지 3%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이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만일 중동 사태로 인해 예측이 안 맞고 물가가 더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르지 않도록 물가 중심으로 운영하자는 것이 지난 통방위 결과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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