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칭) 위원장이 23일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말을 인용해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한이 아직 어디까지인지는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내려와서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하고 변해야 하며 희생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장 수락 배경에 대해선 “주말에 갑자기 결정된 만큼 특별히 언급할 말은 없다”며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직 정치를 해본 적이 없고 32년 동안 의료원에서 의사로 일했기 때문에 공부할 것이 많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만나 대화도 나누겠다. 지금은 공부해야 할 시간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통합 방향성에 대해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혁신위 위원 인선에 대해선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보고 있다”며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을 아꼈다.
본인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지 말도 있고 유혹도 있지만, 이 일을 맡은 동안에는 다른 것은 없다. 모두 내려놨다”며 “확실하게 말하면 혁신위 활동이 성공해야 하고, 당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먹거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 후대에 좋은 세상을 물려 줄 수 있는지 등 거기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한심스러운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에 특별 귀화한 국민이라고 답변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오전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내정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 대해 “스스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서 대한민국에 교육·의료활동 공헌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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