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무인기가 멈춰 섰다. 고장 건수도 많고 정비기간도 오래 걸려 정찰 능력에 한계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국방위 소속 송옥주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4년간(2020년~2023년) 육군 보유 무인기 고장 발생 현황’에 따르면 육군이 보유한 무인기는 510여대다. 부대별로는 지상작전사령부 3대, 군단 20여대, 사단 50여대, 대대 440여대다.
이들 무인기는 지난 4년간 총 1112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고장 건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엔 고장 건수 만 221건이 발생했지만 2021년엔 324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40건이 발생해 2020년에 비해 53.8%나 늘었다.
무인기 고장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리 소요 시간은 줄지 않았다. 지작사, 군단, 사단급 무인기는 체공시간과 성능이 다양한데 113건의 고장 건수 중에 30일 이내에 수리된 사례는 58건에 불과했다. 100일 이내 수리된 건수도 20건에 달한다.
군단에서 사용하는 무인기 ‘송골매(RQ-101)’1대는 부품이 없어 3년 5개월째 방치 중이다. 지난해 북한이 무인기를 군사분계선(MDL) 이남까지 보내 군이 대응 비행을 한 모델이기도 하다.
한편, 추락사고도 줄지 않고 있다. 대대급 무인기(UAV) 리모아이는 추락사고가 늘어나면서 일부 부대에서는 아예 가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육군이 도입한 교육용 드론은 651대를 도입했지만 100여대가 이륙하자마자 줄줄이 추락하기도 했다. 문제가 발생하자 육군은 드론 사용을 전격 중지했고 군사경찰은 낙찰과 납품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군경찰은 납품업체가 직접 드론을 제조하지 않고 중국산 제품을 사들인 뒤 납품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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