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 중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광명시의 1호선 광명역 인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 인근에 신축 대단지들이 줄줄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광명시 내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하철 노선 중에서는 8호선이 2호선을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전철 중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역세권 지역은 광명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9월 기준으로 매매 가격이 27.19% 상승했다.
광명역 인근에는 지난 2017년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직동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과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푸르지오가 자리 잡고 있다. 입주가 얼마 되지 않은 대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 단지들의 입주 이후 집값이 지속해서 상승하다가 2021년 9월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바닥을 찍은 뒤 올해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역세권은 서울 강남구의 3호선 대청역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23.81% 상승했다. 대청역 역세권은 특히 올해 9월 말 매매가격지수가 지난 2006년 실거래가 공개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청역 역세권에는 개포동 개포자이와 대청, 대치 아파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와 일원동우성7차, 개포한신, 현대4차, 디에이치포레센트,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도 있다.
또 서울 송파구 8호선 몽촌토성역과 9호선 한성백제역, 동작구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도 20%가 넘는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몽촌토성역과 한성백제역은 역사 간의 사이가 300~400m 정도 거리라 역세권 아파트가 겹치면서 가격지수 변동도 거의 같이 움직이며 근소한 차이로 3, 4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철 노선 중에서는 8호선이 14.1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호선 중에서는 몽촌토성역(21.15%)이 가장 높았고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순이었다.
그다음은 12.32%의 상승률을 기록한 2호선이 차지했다. 2호선 중 잠실새내역(19.48%)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잠실나루역(19.46%), 양천구청역(18.40%), 신답역(18.03%), 한양대역(17.83%) 순이었다.
잠실새내역 역세권 아파트는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있다. 이들 모두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꾸준히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노선과 역세권의 특징은 동부 지역 및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라며 “강남 인접성과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지수 상승 폭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 가격의 등락이나 변동 폭이 달라지지만 역세권처럼 입지적인 장점이 명확한 경우에는 하락기나 침체기에도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통계는 각 전철역별 역세권에 소재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가격지수를 집계했다. 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직선거리가 500m 이내인 아파트를 역세권으로 분류했다. 다만 아파트 총세대 수가 1000세대 미만인 지역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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