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9.01. |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13개월 만의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격화하는 중동 분쟁은 수출 회복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6%(14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은 주로 석유제품 수출 확대(14.5%)와 반도체 수출 감소폭(-6.4%) 축소 덕분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1~20일 증가를 기록하며 8개월 만의 반등이 기대된다. 반도체는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 감소폭이 △7월 -33.6% △8월 -20.6% △9월 -13.6% △10월 1~20일 -6.4%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달 수출 증가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최근 감소폭은 △7월 -16.2% △8월 -8.3% △9월 -4.4%로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세 전환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중동 분쟁이 꼽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분쟁이 2주 넘게 계속되면서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나온다. 당장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그러나 사태가 심화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는다.
(스데로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2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서 연기가 솟아 오르는 모습이 스데로트에서 보인다. 2023.10.2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발(發) 리스크’도 여전하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리스크가 확대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6.3%)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 상황이 한국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현재로선 중동 상황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6월 11억6000만달러 △7월 18억달러 △8월 8억8000만달러 △9월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월말로 갈수록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경우가 있어 이달에도 흑자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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