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이슈로 키움증권의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른 증권사 전반으로 번질 영향은 제한적이나, 업권 내부통제 관련 규제부담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이 4943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풍제지와 모기업인 대양금속은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19일부터 검찰 조사 등으로 거래 정지에 들어간 상황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다수가 영풍제지만을 거래한 계좌이기 때문에, 키움증권은 향후 거래정지가 풀린 이후 해당 종목에 대한 반대매매로 미수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약 700억원 충당금을 반영한데 이어, 이번 사태로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향후 영풍제지 주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차입한 사실이 있음을 감안했을 때 채권 은행의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그동안 높은 거래대금 및 낮은 채권 트레이딩·프로젝트파이낸싱(PF)·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따른 긍정적 실적 전망과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인한 추가 충당금 등 요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정적 주가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금융사고 등으로 내부통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던 시기임을 볼 때, 업권 전반에 걸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설 연구원은 “다른 대형사의 경우 상반기 중 해당 종목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던 시기에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해당 종목에 대한 우려 확대에 따른 충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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