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한국관광공사 이재환 부사장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으나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낙하산’을 자처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 왔다.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이 부사장의 각종 부적절한 언행이 담긴 영상을 국정감사장에서 제시했다.
이 영상은 지난 4월 24일 한국관광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 부사장은 “그분(전임 사장)도 낙하산으로 저처럼 오신 분이니까”, “제가 낙하산이잖아요, 낙하산”이라는 등 자신의 배경을 과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유아 교육 관련 기업을 운영했던 이력을 갖고 있고, 윤석열 대선 후보 디지털경제특보를 지낸 후 올해 1월 관광공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임 의원은 낙하산 발언과 관련, 관광공사 직원들이 자괴감,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자리에 없는 특정 팀장을 거론하며 “OOO씨가 제 눈을 피해 MOU를 그 회사하고 몰래 진행하다 알려지게 돼 (보직해임됐다). 저를 제치고 사장님한테 몰래 보고하고”라며 특정 개인을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문제의 팀장은 보직해임 후 감사를 받았으나 면책 처리돼 다시 보직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은 임 의원에게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특정 직원을 모욕하고 감사를 지시한 행위는 상급자에 의한 전형적이고 악랄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부사장은 스스로 실력보다는 권력과 인맥으로 자리를 꿰찼다고 당당히 ‘자폭’했으니 당장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부사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해명을 제시했다. 그는 “공기업 근무가 처음이어서 제 나름은 청렴 의지로 법인카드도 받지 않고 휴가도 가지 않고 소신껏 일을 했다”며 “하지만 공기업 조직문화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적응하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했고 모든 것이 제 탓”이라고 밝혔다. 사과도 부족하고 조직문화에 문제를 떠넘기려는 것으로 읽혀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국감에서 나온 각종 의원 지적 사항 등에 관한 답변 및 종합감사 준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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