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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홍준표호(號) 출범 이후 대구광역시의 첫 국정감사에서 취수원 변경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감사2반 여야 국회의원들은 23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대구시를 상대로 시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국감장에선 직설적인 토론에 능한 홍 시장의 특유의 ‘버럭’ 하는 고함과 농담, 야당 의원과 설전이 뒤엉켰다.
특히 취수원 변경과 신청사 이전 문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발생한 공권력 충돌, 소방관 처우 개선 문제, 홍 시장 특유의 페이스북 정치 등이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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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질의에 나선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홍준표 시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의 공권력 충돌을 놓고서는 거친 고성을 나눴다.
첫 질의에 나선 용혜인 의원은 “여의도에 뵙다 여기서 봬니 반갑다”며 덕담으로 운을 뗐으나 바로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대구시가 집행한 행정대집행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지자체장에게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거나 해산시키는 권한은 없다”며 퀴어축제 당시 행정대집행을 단행한 홍 시장의 방침에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집시법 12조에 따르면 거기(대중교통전용지구)는 집회제한 구역으로, 집회를 하려면 도로점용 허가를 대구시에 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건 허용해 줄 수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용 의원도 “시장님 말은 헌법에 위배되는 주장으로, 2014년 서울지법에서도 판시한 바 있다”며 “법제처에서도 유권해석 의뢰했는데 반려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홍 시장은 “고속도로를 막고 집회를 하면 되는 것이냐. 법은 내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홍 시장과 용 의원간 설전과 고성이 오가자 감사반장인 김용판 국민의힘(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중재에 나서 “추가 질의를 이용해 달라”고 마무리하면서 퀴어축제 공권력 충돌 논란은 일단락됐다.
앞서 지난 6월 17일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도로 사용과 관련, ‘불법’ 여부를 놓고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대구경찰청은 법원 판결에 따라 “적법한 집회”라며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경찰력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대구시는 “도로 점거 자체가 불법”이라며 부스 설치를 막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밖에도 여야 의원들은 홍 시장에게 물 갈등을 빚고 있는 구미시와의 갈등 봉합 여부, 신청사 재추진에 대한 입장,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입장 등을 질의했다.
질의 가운데 구미와의 갈등에 대해 홍 시장은 김장호 구미시장을 겨냥, 날선 비판을 하며 거친 언사를 서슴치 않았다.
한편 국감에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언급한 “배은망덕하다”는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과 시민께서) 기분 나빴다면 죄송의 말을 드린다”고 했다.
대구시장 임기 4년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대구시장 12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홍 시장을 겨냥해 야당 의원들이 “전임 시장의 시정을 너무 부정하는 것 아니냐”, “상당한 중량감과 존재감이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하자, 홍 시장은 “잘못되고 미흡한 행정을 바꾸기 위해 기틀을 잡고 나가려는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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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송재호 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갑)이 “다음 시장 선거에 나오지 않고 대선에 나올 것이라는 발언으로 읽힌다”는 취지로 반문하자, 홍 시장은 “지금 (대선) 나가고 안나가고는 난센스”라며 “시장 재직 동안 대구의 골격과 기본정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하겠다. 그 말씀만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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