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의원 2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적
김동연 지사에 “환경적 문제 검토해달라”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학용(안성) 의원이 용인 원삼 SK하이닉스의 처리수 방류 계획과 관련 안성의 친환경 농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21년 1월 경기도와 안성시·용인시·SK하이닉스㈜·SK건설㈜·용인일반산업단지㈜ 등은 ‘용인SK하이닉스 상생협약서’를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 취임전이다.
협약 내용은 △산업단지 방류수의 수질·수온 개선 △안성시 지역의 산업단지 조성 △지역농산물 판로 확대 등 농업진흥시책 추진 △지역농산물 판로 확대 등 농업진흥시책 추진(수질개선 사업 및 어업 보상) 등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같은 내용의 협약이 “졸속으로 이뤄진 불공정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질의에서 “SK하이닉스는 하루에 각종 맹독성 물질이 포함된 36만 톤의 방류수를 안성의 고삼저수지로 보내게 된다”라며 “방류수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당장은 괜찮을 지 모르지만 특성상 고여 있는 물에 지속적으로다가 가라앉다 보면 어떤 일을 낼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한 방류수의 온도가 평상시 23도, 겨울철 17도임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물고기들은 다 죽고 아마존 물고기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생태계와 어민들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협약에 따르면 산업단지 방류수의 수질·수온은 SK하이닉스㈜가 방류수의 연평균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3mg/L 이하로 계획했고, 실제 방류수는 연평균 2mg/L로, 수온은 동절기에 17℃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협약에 BOD에 대한 적용 설정이 잘못됐다고도 주장했다. 수질 평가 항목 중 BOD는 흐르는 물에 적용해야 하는데, 고삼저수지의 경우 고여 있는 물이기에 TOC(Total Organic Carbon 수중 용존하는 유기탄소의 총량)를 써야 한다는 것.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안성과 양평이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지역임을 강조하며 “경기도에 학교 급식을 60억원어치나 납품하고 있는 안성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된다면 그 결과는 정말 어마어마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도 말했다.
협약 내용 중 안성 지역 농산품목 소비 부분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학교 급식 공급 농산물 중 용인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의 외부 공급 50%는 안성농산물로 공급하기로 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팔아준 게 연간 250만원어치에 불과했다. 안성이나 용인이나 농산물이 거의 똑같은 것일텐데, 결국은 팔아줄게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 지역 산업단지 조성에 관해서도 짚었다. 김 의원은 “안성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전력이다. 765Kv 변전소를 안성에 들여올 때 고삼에다가 변전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지금 경기도와 수도권이 전기 공급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당시 본인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SK하이닉스가 안성 변전소에서 2.83기가와트를 가져가는 바람에 안성은 전기가 부족해 산단 유치를 못하게 됐을 정도”라며 “엉터리 협약”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고여 있는 물에 반도체 방류수를 방류하는 게 대한민국 처음이다”라며 “계속 방류를 했을 때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지 이미 협약이 체결됐다고 손발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용역이라도 해야한다”고 김동연 지사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방류수 문제 등 이런 건 아직 이행 시기 미도래로 알고 있다. BOD 문제라든지 또 고삼 저수지 방류 문제는 제가 다시 한 번 조금 더 구체 짚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용인특례시는 이와 관련 “상생협약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제시한 수질 기준을 적용해 따른 것”이라며 “흐르는 물이나 고인 물에 따라 BOD와 TOC 등을 적용한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 환경청이 제시하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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