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또다시 방산 수출 대박 실적을 거두게 됐다. 한국과 사우디 간 대규모 방산 협력 사업이 추진되는 데 따른 성과다. 이와 별도로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에 연간 생산 5만 대 규모의 자동차 반제품 조립(CKD) 합작공장을 짓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윤 대통령의 이번 세일즈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이 대내외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신(新)중동 특수’를 선점하게 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방위산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사우디와의 대규모 방산 협력 추진 소식을 전했다. 김 차장은 “대공방어 체계와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지난해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3억 달러(23조 4000억 원) 규모의 방산 수출을 달성한 후 유럽·중동·동남아 등 각지에서 우리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촉매제 삼아 우리 방산 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우리 미사일 요격 체계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남쪽 예멘에서 활동하는 이란계 후티 반군으로부터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지난해 1월 방산 업체 LIG넥스원과 천궁-2 미사일 수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천궁-2는 한국군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무기로 최대 요격 고도는 15㎞에 이른다. 표적(적 미사일)에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
한편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에 연간 5만 대 규모의 CKD 조립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 중동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4억 달러(5400억 원)를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 자동차 공장은 킹압둘라 경제 단지에 지어질 예정”이라며 “2026년부터 내연차와 전기차를 5만 대를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킹압둘라 경제 단지는 사우디 최대 무역항 ‘제다’에서 약 100㎞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입주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