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증시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모든 지수가 1~4년래 최저점을 찍으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3.77포인트(1.47%) 하락한 2939.29, 선전성분지수는 144.38포인트(1.51%) 내린 9425.9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6.35포인트(1.04%), 32.04포인트(1.69%) 하락한 3474.24, 1864.91에 마감했다. 특히 선전성분지수와 CSI300은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인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에 더해 이스라엘 사태가 진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계속해서 중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폭스콘 조사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두 가지가 해결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석유·화학·전력·철강 등 자원 관련주를 비롯해 반도체·증권·부동산·의약·금융 등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6G와 위성, 화웨이 자동차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화웨이가 이날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5G 어드밴스드(5G-A) 성능테스트를 완성했다고 전하면서 관련 업종의 주가에 훈풍이 불었다. 6G로 가는 중간 단계인 5G-A는 다운로드 속도가 5G보다 10배 빠르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를 앞세워 내년부터 5G-A 상용화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최근 몇 주간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연일 맥을 못추고 잇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중국 국유 투자회사 후이진은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총 4억7700만 위안어치 사들였으며 향후 6개월 간 4대 은행 지분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증시 부양책 중 하나로 후이진이 4대 은행주를 한꺼번에 매입한 건 8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지난주부터 시노펙을 비록한 중국 주요 국유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만 612억 위안 달한다.
골드만삭스의 시푸 중국주식전략가는 “자사주 매입은 시장 심리 개선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3개월 동안 부양책이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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