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길고양이가 주택 가스폭발사고로 네 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뒤늦게 구조된 후 좋은 집사까지 만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한 달 전 미네소타 주(州) 이샌티 카운티에서 주택 한 채가 가스 누출 사고로 폭발했다.
그 집 주인과 그의 딸은 8일 후 피해를 확인하려고 집을 찾았다가, 잔해 속에서 처참한 몰골의 고양이 ‘미스 피기’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불운하게도 그 집 아래 숨어 있다가 폭발 사고를 당한 것이다.
동물구조단체 러프 스타트 레스큐(RSR)의 설립자 애저 데이비스는 “그들이 고양이를 딸의 집에 데려갔다. 아버지는 임시로 딸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부녀는 고양이를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에게 보였다”고 전했다.
수의사는 고양이를 진찰했다. 네 발 모두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귀와 코도 불에 뎄다. 화재 연기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호흡기도 다쳤다.
그 고양이는 집 주인 부부가 평소에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였다. 그래서 그 집을 드나들다가 사고까지 당한 것이다. 집 주인은 고양이를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가스누출 사고로 아내가 다쳐서 입원한 데다 전 재산을 잃은 처지라 고양이를 치료할 형편이 아니었다.
결국 집 주인은 고양이 미스 피기를 RSR에 부탁했다. RSR은 태어난 지 4달 정도 된 것으로 보이는 미스 피기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서둘러서 미스 피기의 임시보호자부터 결정했다. 임시보호자는 주기적으로 미스 피기의 붕대를 갈아주고, 소염진통제를 줬다.
데이비스는 “처음 며칠간은 힘들었다. 미스 피기는 생존 모드로,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혼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임시보호자의 정성으로 미스 피기는 많이 좋아졌다. 네 발의 붕대는 여전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로 밝아졌다.
집주인과 RSR이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살아난 미스 피기의 사연은 지역방송에 보도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뉴스에서 미스 피기의 사연을 접한 여성이 미스 피기를 입양하겠다고 자원했다. 데이비스는 “새 집사가 미스 피기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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