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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에 나서며 첫 메시지로 단합·단결을 강조했지만 이 대표의 강성지지자들은 여전히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23일 민주당 당원게시판을 살펴보면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대표님은 나라와 민생을 신경써달라”며 “반개혁·반민주적인 사람들은 지지자들이 정리하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반개혁적인 사람들과 타협하지 않으셔서 감사하다”며 “지지자들은 반개혁·반민주적인 기득권에 눈먼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해서 민주당에서 영원히 정치를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당원은 “가결 5적의 정리없이 단합은 개뿔”이라며 “쫓아내야 한다”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하면서 강성지지자들은 가결파 의원들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다음 총선에서 작살내 영원히 정계 은퇴하게 만들어야 한다” “경선에서 낙선시키고 출마하면 낙선운동을 하면 된다” “수박을 처단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이 대표는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내홍이 극심했던 탓에 당무 복귀 이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첫번째 과제로 당 통합이 꼽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돼야 한다”고 밝히며 단결과 단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단결과 단합 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서 국민의 기대에 맞춰나가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가결파’ 5인의 징계 여부다. 앞서 당 청원게시판에는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지도부 답변 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가결파’ 의원에 대한 징계 청원 관련 윤리심판원 이관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실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건 실무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단합’을 강조한 만큼 가결파 징계 계획은 없지만 당원 청원이 접수된 부분에 대한 행정적 처리 절차는 밟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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