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믿었던 김광현(SSG 랜더스)이 무너졌다. 굳은살 부위 상처가 벌어져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이닝 4실점(4자책)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했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신민혁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1차전에서 패배했다.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온 엘리아스가 8회초 대타 김성욱에게 선취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SSG가 1점을 만회했지만, 9회초 2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9회말 하재훈의 2점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좁혔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3-4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SSG는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했다. 2차전 선발로 팀 내에서 가장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김광현을 선택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만 22경기(18선발)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90⅔이닝 97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SSG의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김광현이 흔들린 것이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NC의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이 나왔다. 마틴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마틴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계속된 위기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서호철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왔다. 김형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1회에만 3실점 하며 시작했다.
김광현은 2회 오영수와 김주원을 각각 우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NC의 상위 타선을 만나자 다시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렸다.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사이 손아섭이 홈으로 들어오며 네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3회에도 선두타자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후 오영수와 김주원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지만,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SSG 관계자는 ”김광현은 왼쪽 엄지 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져 교체됐다”고 밝혔다.
4회부터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2007시즌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1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⅔이닝 4실점(4자책)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가장 부진했다.
지난 2018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6이닝 5실점(5자책)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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