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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제한적인 지상군 투입을 시작했다. 야밤 기습적인 지상 작전과 공습으로 하마스를 소탕하는 한편 인질 소재 파악으로 구출 작전의 토대를 닦겠다는 목표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하마스 주요 인사들을 살해할 암살부대를 꾸리고 본격적인 지상전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레바논과 시리아를 향한 공급 또한 강화하는 가운데, 이란은 헤즈볼라에게 제한적인 이스라엘 공격을 허용하며 중동 정세는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3일(현지 시간) “밤 사이 탱크와 보병을 동원한 기습작전으로 가자지구 내에 ‘깊숙히’ 침투했다”며 “하마스 집결지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작전 목표에는 인질들의 소재 파악과 수색도 포함됐다. 하가리 소장은 “현재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은 222명으로 외국인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며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병력의 가자지구 진입도 임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작전은 한 달, 두 달, 세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 작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 등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가 하마스 최정예 특공대원 ‘누크바’ 요원 암살을 위해 ‘닐리’라는 이름의 특수작전 센터를 꾸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격을 지휘한 하마스 사령관 무하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최우선 암살 대상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공습을 강화하며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인들에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이란은 헤즈볼라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로이터는 직접 참전 대신 헤즈볼라를 통한 간접 개입을 택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확전의 불씨는 남아 있다. 와중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개전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가 2055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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