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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될까? 일주일 남은 아시아나 이사회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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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사업 매각안 놓고 고심… 찬성해도, 반대해도 ‘욕먹을 판’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분기점이 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여부가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 이사진들은 찬성과 반대를 놓고 연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경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열린다. 비슷한 시간에 대한항공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안건은 화물사업 매각안이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EU 경쟁당국, EU 집행위원회가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관련 시정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매각하고 일부 노선을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에 넘기는 시정 조치안을 이달 말까지 EU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정 조치안 가운데, 화물 사업 매각은 아시아나 이사회 승인 사항이다. 만약 이사회에서 부결될 경우, 합병이 물 건너갈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 매각안에 통과돼야 바로 EU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수 있다”며 “부결된다면 EU에 시정 조치안 제출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플랜B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EU에서 시정 조치 연장을 들어줄 지도 모르는 데다,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한 번 부결된 안건을 다시 승인할 가능성도 높아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

현재 현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이다. 사외이사는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6명 중 4명 찬성이 필요한 데, 이사회로서도 현재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 상황인 탓이다.

화물사업 매각 결정이 곧 EU의 승인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이를 부결할 경우 EU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을 얻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3조원 넘게 공적자금을 투입해 파산 위기의 아시아나항공을 끌고 온 정부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이 실패로 돌아가는 책임을 이사회가 져야할 수도 있다.

반대로 화물매각에 찬성한다면, 코로나 기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한 화물사업을 팔고 빈껍데기만 남겼느냐는 오명을 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배임으로 고발당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도 이사회서 분리매각 결정을 할 경우 배임 등의 혐의로 이사진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조 등은 24일 정부서울정사 앞에서 분리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이번 화물사업 매각 결의가 업무상배임죄로 성립될 여지는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 매각의 구체적인 가격 내지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시정조치안 관련 승인한 것 자체가 아시아나에 손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합리적인 경영판단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로 인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최근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아시아나항공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결합에 양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합 무산과 관련한 아시아나항공 추가자금 지원 등에 대한 입장을 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CP-2023-006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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