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재발 방지 위한 대책 주문…”한국 유물 전시, 사전 검증 필요”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최근 독일 훔볼트포럼이 연 한국 유물 전시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해외 박물관의 한국 전시나 전시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수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 박물관 한국실 운영 사업을 거론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훔볼트포럼의 특별전 ‘아리아리랑’과 관련해 “일제 식민주의적 시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전시물이 나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 유물과 관련한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충분히 사전에 모니터링해서 어떤 유물이 전시되는지 파악하고 옳게 설명되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박물관 내 한국실에 ‘일본 다도가들이 한국 도자기를 높게 평가하는 등 일본에서 경탄했다’는 내용을 문제점으로 짚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철저하게 식민주의적 시선에서 우리 도자기를 바라보는 것”이라며 “개관 당시부터 이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해당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국실 문제나 국외 전시 관련한 (문제) 부분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관장은 올해 실태 조사를 마친 한국실 8곳에 대한 향후 조치 계획을 묻는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 질의에는 “어떤 실태인지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25개국 70곳 정도가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 ‘한국실’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지, 공간이나 위치, 전시품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문제가 제기된 훔볼트포럼 전시와 관련해 수정을 요청한 상황이다.
박물관은 전시된 유물 120점의 사진, 유물 설명을 확인해 16곳을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해달라고 전달했다.
이 가운데 일본인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젖가슴을 드러낸 조선 여인의 사진과 한국 비녀로 잘못 소개한 일본 머리 장식 등 2건은 현재 전시장에서 빠진 상태다.
박물관 관계자는 “4곳에서 명백한 설명 오류를 확인해 문구를 고쳐 달라고 했고 나머지도 학술 검증 및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며 “독일 측에서 휴관일인 24일께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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