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볼넷 내주고 불편감 호소…0-4로 뒤처진 4회 교체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인천 야구 가을야구 역사와 함께했던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이 무너졌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65구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스트라이크 34개에 볼 31개로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았고, 그 여파로 직구(15구) 대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48구) 위주로 투구했다.
고졸 신인이던 2007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7⅓이닝 9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그해 우승을 견인했던 김광현은 이후 팀 에이스로 도약했다.
2010년과 2018년, 2022년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때는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거뒀다.
이처럼 팀을 상징하는 투수였던 김광현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준PO에 출전했다.
통산 19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으로 정민태(18회)를 제치고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 신기록을 세웠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놓였다.
제이슨 마틴에게 우익수 쪽 깊숙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한 그는 권희동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는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꿔 3점째를 허용했다.
간신히 1회를 넘긴 김광현은 2회도 고전했다.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NC가 자랑하는 테이블세터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고, 이 시점에 투구 수는 이미 50개를 훌쩍 넘었다.
3회에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으나 결국은 마지막 이닝이 됐다.
첫 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몸에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1사 후에는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오영수와 김주원을 내야 뜬공으로 정리했지만, 어두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돌아갔다.
결국 김광현은 0-4로 뒤처진 4회초 시작과 동시에 문승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SG 측은 “김광현의 왼손 엄지 굳은살이 벌어져 교체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준PO 1차전을 내줬던 SSG는 2차전 선발 김광현마저 조기 교체돼 벼랑에 몰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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