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했다. 시장은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달러당 엔화 가치는 150.11엔을 찍은 뒤 현재 149.8~149.9엔 구간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20일에도 150.05엔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150엔 선을 넘보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미-일 금리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최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장중 5.001%까지 뛰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건 2007년 7월 이후 16년 3개월 만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로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조셉 카푸르소 등 호주연방은행의 시장 분석가들은 “시장은 일본 통화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다시 한번 경계하고 있다”며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라도 일본과 미국의 장기 금리 격차를 줄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장은 오는 31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한다. 닛케이는 “BOJ 내부에서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 수정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BOJ는 지난 7월 수익률곡선제어 정책(YCC)에서 장기 금리 상단을 종전 0.5%에서 1%로 상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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