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3일 금융감독원에 출석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와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김 창업자는 ‘주가 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는 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과 ‘배재현 카카오 투자책임대표에게 주가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자였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매집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은 12만원이었는데, 나흘 넘게 시세가 이 가격을 넘어서면서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 하이브 측은 “IBK 판교점을 통한 SM의 주식 거래가 주가 12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급등하는 결정적인 국면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시세를 조종하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8월에는 김 창업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또한 카카오가 SM 지분을 5% 이상 보유했음에도 보고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이 발행주식의 5% 이상일시 영업일 기준 5일 내 이를 금융당국에 알려야 하지만, 금융당국은 카카오가 이를 지키지 않았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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