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만 가면 이런다. 햄버거병에 걸린 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이 또 다시 구매하는 모습이 딱 걸렸다.
영국 언론 ‘더선’은 23일(한국시간) “메이슨 그린우드가 팀이 금지한 정크푸드로 식사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린우드가 차에서 기다리는 사이 그의 아버지가 버거킹의 햄버거를 양손 가득 들고 나오는 모습이다.
그린우드는 지난달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헤타페로 1년 임대 이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선수 생활이 불가능한 그린우드라 헤타페로 임대를 떠나 활동을 이어가려는 의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때 클럽의 미래였던 그린우드를 연봉까지 보전하며 급히 임대를 보낸 이유가 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폭언과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추락의 길을 걸었다.
맨체스터 현지 경찰은 그린우드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린우드를 곧장 전력에서 제외했고 그와 관련한 마케팅 상품도 진열하지 않았다.
긴 소송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여자친구가 그린우드와 합의하면서 처벌을 피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린우드와 관련한 사건을 자체 조사했다. 복귀 여론과 함께 내보내라는 목소리도 상당해 확실한 판단을 하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린우드를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헤타페로 보내면서 “그린우드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친 겨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린우드가 인정한 것처럼 실수가 분명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했다.
헤타페로 이적한 그린우드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두 시즌에 걸쳐 뛰지 못했으니 실전 감각이 정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세 번째 출전이었던 지난달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더니 이달 초 셀타 비고를 상대로 골까지 넣었다.
재능은 여전했다. 그런데 자기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헤타페는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이 정크푸드를 금지했다. 선수들의 체중을 매일 측정하고 증가할 경우 벌금을 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운동 선수들이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이날 아버지 손에 들린 햄버거가 그린우드가 섭취한 식단이라면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햄버거로 커리어가 추락한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첼시의 에이스로 프리미어리그 왕이라고 불렸던 에당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햄버거를 먹으며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아 먹튀로 전락했다. 첼시는 훈련장 근처 식당에 햄버거를 팔지 말도록 요청하기도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모르다보니 아자르의 과체중을 막지 못했다.
결국 아자르는 부활하지 못하고 지난 11일 32살의 나이로 조기 은퇴했다. 그린우드도 같은 길을 걸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가뜩이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건너온 이력도 같아 더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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