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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이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25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새로 수주한 것은 포스트 오일 시대 블루오션 산업을 대한민국이 선점한다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로써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사우디 건설·인프라 사업 수주 실적은 86억 달러(약 11조 64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사우디가 탈(脫)탄소 시대를 대비해 기존 인프라를 고도화·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원팀’으로 호흡을 맞추며 우리의 기술력과 시공 실적 등을 강력히 홍보한 결과로 풀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사우디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양국이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기술 변화 및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전역에 걸친 1900개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인과 근로자의 노력이 녹아 있다”며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등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도시 건설 역량을 결합하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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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서는 2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2건의 프로젝트 계약이 체결됐다. 우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자푸라2 가스 플랜트 패키지 사업(24억 달러·약 3조 2500억 원)을 수주했다. 중동 최대 셰일가스 매장지인 자푸라 지역에 천연가스 정제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5개 대도시에 도시 관리용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1억 달러(약 1350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또 다른 두 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경쟁이 치열해진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증명한 셈”이라며 “올해 사우디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총 86억 달러로 연간 누계 수주액 259억 달러(약 35조 600억 원)의 33%에 달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통상 사우디가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10~20%만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은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최 수석은 “이러한 실적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한·사우디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973년 삼환기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사우디에서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한 해로부터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양국 인프라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를 받아 네옴 전시관의 ‘더라인(The Line)’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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