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두 시즌 이정후의 절친 김하성과 친분을 쌓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각) ‘밥 멜빈 감독을 영입하는 것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합당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밥 멜빈 감독은 올 시즌까지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사령탑.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게이브 캐플러 감독과 결별한 이후 유력한 신임 감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감독 면접을 보는 것을 허락했다.
멜빈 감독은 캐플러 감독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기도 전부터 유력한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돼 왔다. 당시에는 근거가 없는 ‘루머’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면접까지 허락된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감독을 맡을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멜빈 감독과 샌대이에고의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은 까닭이다.
‘디 애슬레틱’은 “멜빈 감독과 A.J. 플레러 단장의 관계가 악하된 것은 데니스 린, 켄 로젠탈(디 애슬레틱 기자)에 의해 자세히 묘사가 돼 왔다”며 “샌프란시스코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캐플러 감독을 경질하기 전,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멜빈 감독이 신인 사령탑으로 올 것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멜빈 감독을 영입해야 하는 이유를 거론됐다. 첫 번째는 샌프란시스코가 현재 ‘윈나우’ 모드이기 때문이다. 매체는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는 초보 감독에게 실험을 하거나 경험이 적은 이에게 감독을 맡기기에 이상적인 이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두 번째는 파한 자이디 사장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샌프란시스코가 새롭게 영입할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자원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62홈런 MVP’ 애런 저지의 영입전에 참전했고, 유격수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와도 손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저지는 ‘친정’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고, 코레아의 경우 계약 직전 메디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계약이 최종 무산됐다.
지난해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아시아 쪽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마모토와 이정후는 현재 양키스를 비롯해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야마모토의 경우 현재 일본 최고의 투수다. 야마모토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최초’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올랐다. 아직 시즌 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MVP는 물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수상도 매우 유력하다.
이정후 또한 두말할 필요성이 없다.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부터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지난해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로 활약하며 생애 첫 MVP와 함께 타격 5관왕(타율,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품에 안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야마모토, 이정후 사랑은 진심으로 보이는데,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 야마모토의 등판을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그리고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정규시즌 막바지 경기에 나오지도 않는 이정후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멜빈이 사령탑을 맡을 경우 야마모토와 이정후의 영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매체는 “2003-200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시작으로 수년간 일본과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멜빈 감독의 명성은 높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할 예정이고, KBO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이정후에게도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디 애슬레틱’은 “대부분의 FA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팀 입장에서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큰 변화가 생기는 국제 선수들에게 적합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샌디에이고에서 일본의 스타 선수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다르빗슈 유와 잘 어울렸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멜빈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이정후의 절친한 친구였던 김하성과 친분을 쌓았다. 특히 올해 bWAR 5.8로 내셔널리그 8위를 기록한 김하성은 멜빈이 주전으로 기회를 주기 전까지는 빛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는 멜빈의 추가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어쩌면 작은 것일지 모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러 번의 실패에서 배웠듯 모든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와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멜빈 감독을 영입함으로써 이들과의 협상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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