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사진=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국채수익률 하락 속에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증시에 호재이지만 중동 전쟁이 확전양상을 띄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 경계감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190.87(0.58%) 내린 32,936.4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7.12포인트(0.17%) 하락한 4,217.0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은 34.52포인트(0.27%) 올라 지수는 13,018.33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오전에 5% 이상으로 상승했다가 급락해 4.8% 초반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헤지펀드왕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장기채에 대한 숏세일 베팅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장기채 투자 전략을 바꾸려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표했던 금리를 달성한 마당이라 전략 변경의 여유가 생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번주에는 빅테크들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크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기업 중 상당수가 실적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들의 실적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좌우될 거라는 예상이다.
헤지펀드왕 애크먼의 승리선언…숏베팅 중단에 금리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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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 |
헤지펀드왕 빌 애크먼이 미국 장기채들에 대한 숏세일 베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채권금리가 급락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장기 국채들의 수익률이 5% 이상으로 치솟을 거라고 말해왔는데 급등세는 10월 들어 현실화했고 이젠 그 주동자(?)가 숏세일 전략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흐름은 다시 역전되는 형국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를 장중에 잠시 넘겼다가 반락해 4.8%대로 떨어졌다. 20년물은 5.2%대로, 30년물은 5% 초반으로 하락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창업자인 애크먼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인 엑스(X)에 “세상에 너무 많은 위험이 나타나면서 장기채권에 대한 전략을 숏 포지션으로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숏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애크먼은 지난 8월에 처음으로 30년물 국채에 대한 자신의 전략을 숏 포지션이라고 공개했다. 장기물 금리가 5% 이상으로 치솟을 거라고 3%대 후반, 4%대 초반부터 예견한 것이다. 당시에 많은 이들이 그를 비웃었지만 실제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두 달 만에 5%를 훌쩍 넘어섰다.
애크먼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고 수백조원을 운용하는 그에게는 전략을 알린 것 자체가 도박에 가까운 행위였다고 평가된다.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량 증가와 중국이나 일본 등 수요자 저감 등을 이유로 든 그의 예견은 방향성에 있어서는 반박의 여지가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애크먼의 수익도 상당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반대로 그와 같은 비중있는 투자자가 현재가보다 크게 괴리가 있는 목표를 정하고 숏세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은 시세조종의 혐의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애크먼의 5% 제시는 마치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에게 숏세일 공격을 지시한 결과를 낼 수도 있어서다.
애크먼의 행위는 그가 숏세일을 전쟁 등의 명분으로 포기했다고 밝히자 당일에 금리가 크게 반락한 것에서 반증된다. 고의성이 없는 것이었다고 해도 실제로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채권이 실제로 요동치고 있어서다. 그가 예견했던 금리가 달성된 이후에 미국 정부의 부채가 커질 것이 문제되자 투자전략을 철회한 것은 마치 승리선언처럼 비춰질 여지도 있다. 이런 공언은 수십년전 조지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해 승리했던 것과 비슷한 기시감을 갖게 한다.
셰브론 530억불에 헤스 인수…남미 가이아나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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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메이저인 쉐브론이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인 헤스코퍼레이션을 5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딜은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헤스의 인수가치는 530억 달러로 평가됐지만 기업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600억 달러 가량으로 평가된다. 이달 초 또다른 오일메이저인 엑슨모빌은 기업가치 640억 달러에 파이오니어 내추럴리소시스를 인수했다.
쉐브론은 헤스 주식 1주당 1.025주, 즉 주당 171달러를 제안했다. 발표 직전 주가대비로 약 4.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이다. 이날 시장에서 쉐브론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헤스는 남아메리카 가이아나에서 시추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이아나에서는 엑손모빌과 헤스, 중국 CNOOC 등이 시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가이아나에서 2027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12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헤스 CEO인 존 헤스는 내년 상반기에 거래가 완료되면 쉐브론 이사회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회사는 쉐브론의 현재 5년 목표보다 더 빠르고 더 오랫동안 생산과 잉여 현금 흐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쉐브론은 거래가 완료되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25억 달러 늘려 연간 200억 달러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에너지 가격과 현금 창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다.이번 거래에서 헤스는 골드만삭스가 대리(매도자문)하고, 쉐브론 대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UAW 파업 기습확대…람 1500도 생산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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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스텔란티스 픽업 트럭공장까지 확대했다. 이날 UAW는 스텔란티스 Ram 1500 풀사이즈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미시간 공장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노사협상이 지연되면서 스텔란티스는 핵심 제조기지 하나를 더 잃게 됐다.
파업에는 구체적으로 디트로이트 교외의 스털링 하이츠 조립공장에서 약 6800명의 근로자가 참여했다. UAW는 “현재 스텔란티스는 임금 인상과 임시 근로자 급여, 정규직 전환, 생활비 조정(COLA) 등과 관련해 이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체와 함께 파업을 벌이는 UAW 회원의 총 수는 4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 파업동참은 약 2주 만에 확대된 것이며, 스텔란티스에서는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새 작업장 파업이 추가된 것이다.
스텔란티스에 있어 스털링 하이츠는 가장 중요한 제조기지이지만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보다는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람 1500 모델은 지난 17일 현재 114일 동안의 공급량이 준비돼 있다. 경쟁모델 가운데 쉐보레 실버라도 1500은 100일 공급량이, 포드 F-150은 99일 공급량이 준비돼 있다. 업계 평균은 대략 62일치이다.
예고에 없던 파업확대는 숀 페인 UAW 노조위원장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의 조치다. UAW는 9월 15일 파업을 시작한 이후 일반적으로 금요일에 공격적인 발표를 해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노조는 연간 250억 달러의 수익을 책임지는 포드 켄터키 트럭 공장에서 예상치 못한 첫 파업을 발표해 진행 중이던 협상을 흔들었다. 숀 페인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20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파업 소식에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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