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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뒷돈 의혹’ 야구계 초대형 폭탄? 그런데 ‘한 방’이 없다…24일 국정조사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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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곽혜미 기자
▲ KBO. ⓒ곽혜미 기자

▲ 허구연 총재 ⓒ곽혜미 기자
▲ 허구연 총재 ⓒ곽혜미 기자

▲ 유정주 의원 ⓒ 연합뉴스
▲ 유정주 의원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프로야구 뒷돈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KBO리그를 뒤흔들 수도 있을 폭발력 있는 사건인데, 정확한 내용은 허구연 총재가 출석할 24일 국정감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아직은 결정적인 무언가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비례대표)와 법무법인 정산 강윤경 변호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 선수 계약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 SK(SSG) 소속 선수가 뒷돈 거래가 의심되는 사안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강윤경 변호사와 KBO, SSG의 설명을 정리했다.  

▲ KBO. ⓒ곽혜미 기자
▲ KBO. ⓒ곽혜미 기자

#계약서와 연감의 금액이 다르다?

유정주 의원은 “국내 구단들이 KBO에 제출해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 KBO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과 내용이 다른 계약서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총액과 옵션에서 적게는 5천만원, 많게는 14억원의 차이를 보였고 계약서 일부는 선수 서명과 필체가 서로 다른 것도 발견됐다”고 근거를 들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선수 계약서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의 내용을 비교한 결과 서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계약 10건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KBO 측은 계약서와 연감에 실린 계약 내용 차이에 대해 “연감에 올라간 계약 내용은 구단의 언론 발표를 기준으로 한다. 구단마다, 선수마다 다르지만 옵션(인센티브)이 공개되지 않기도 하고, 최고치를 발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기가 관건이다. 2018년까지는 옵션 여부를 반드시 KBO에 알리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강윤경 변호사는 “2018년 뒤의 계약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고 했다. 

▲ SSG랜더스필드. ⓒ곽혜미 기자
▲ SSG랜더스필드. ⓒ곽혜미 기자

#’뒷돈 의심’ 사건의 전말은

기자회견에서는SK 소속이던 A 전(前) 선수가 과거 FA 계약 후 ‘뒷돈’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 또한 드러났다. 유정주 의원은 “당시 A 선수를 수사한 형사는 ‘FA 계약금과 보장된 연봉 외에 따로 현금 1억원을 받아 어떻게 했느냐’고 추궁했다. 구단 관계자가 A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 스스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정주 의원은 SSG에 A 전 선수의 계약서를 확인해 달라 했으나 구단이 측이 ‘A 선수가 보관 중인 계약서를 먼저 보여주면 구단도 보여주겠다’고 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SSG 측은 “KBO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면서 “(A 전 선수의 조사는)10여년 전 일이다. 당시 무혐의로 결론이 난 건으로 알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23일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정보 공개 거부’에 대해서는 “강윤경 변호사 개인이 요청해서 거절했다. 유정주 의원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질의가 들어왔다면 제출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필적이 다르다면 감식으로 증명할 수 있고, 계약서 내용이 차이가 있었다면 계약서를 보면 알 수 있는 문제다. 그런 문제라면 오히려 해명하기 좋다. 계약 내용, 계약금 입금 내역도 다 확인했다”며 “국정감사 내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 유정주 의원(왼쪽)과 강윤경 변호사. ⓒ 연합뉴스
▲ 유정주 의원(왼쪽)과 강윤경 변호사. ⓒ 연합뉴스

#모든 의문은 24일 국정감사로…

SSG는 국정감사에서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돼야 해명이나 반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BO도 마찬가지다. 

A 전 선수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강윤경 변호사 역시 24일 국정감사에 시선을 돌렸다. 

강윤경 변호사는 23일 통화에서 A 전 선수가 주장하는 ‘뒷돈 의혹 사건’의 결말에 대해 “경찰에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보관 기간이 지나 파기했다고 한다. 이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대신 A 전 선수가 당시 수사관 연락처를 아니까 직접 접촉해 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경찰이 내사종결로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고발에 의해 수사가 시작됐고 당사자가 결과를 통보받지는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강윤경 변호사에 따르면 A 전 선수는 수사 결과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수사관에게 다시 연락할 뜻이 확실한 상태도 아니라고 했다. 강윤경 변호사는 “24일 국정감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을 뿐 어떤 증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KBO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 곽혜미 기자
▲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 곽혜미 기자

이번 의혹 제기는 전 장정석 전 KIA 단장이 현 LG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강윤경 변호사 또한 A 전 선수가 장정석 전 단장 사건을 보며 과거 일을 다시 떠올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A 전 선수의 사례처럼 ‘당사자도 모르는 이면계약을 통한 뒷돈 거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기도 한다. 

SSG가 아닌 다른 구단 관계자는 “당시에는 어떤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계약금이 지급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절차를 봤을 때 당사자 모르게 이중 계약서를 작성해 뒷돈을 빼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아해 했다.

아직은 의혹 제기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주장이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단순히 잘못된 관행이 아니라 범죄에 해당하는 문제로 커진다. 24일 국정감사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CP-2022-002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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