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밝힌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인질 2명을 추가 석방했다. 이는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은 사흘 만이다.
하마스가 석방한 이들은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두 사람 모두 고령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둘은 적신월사 구급차를 각각 타고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 도착했다. 이번 인질 2명 석방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약 220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풀려난 두 여성의 남편들은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인질 석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나선 것은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인질 석방을 제안하자,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임시 휴전 가능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통화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과 나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교황은 이스라엘 문제와 관련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에게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했고,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교황은 전적으로 지지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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