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이날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석방된 인질 2명의 이름은 누리트 이츠야크와 요슈베드 리프시츠로, 모두 이스라엘 국적 여성이다.
대변인은 두 사람 모두 고령이라 건강상의 문제도 석방을 고려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이나 범죄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두 여성은 적신월사가 가자지구에서 데리고 나와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이집트 측에 인계했다. 인질 석방과 관련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의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 TV채널은 “이번 석방은 이집트의 강력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당시에는 미국인 국적 여성 2명을 풀어준 바 있다. 하마스는 현재 가자지구에 200명에서 250명 사이의 인질이 있고 몇 군데로 나눠 이들을 통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추가 인질 석방을 결정한 이유는 가자지구 내 연료 공급을 받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매체인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식량과 물, 의약품을 담은 구호 물품이 반입됐지만, 이스라엘 측의 반발로 연료 반입은 제외됐다. 이스라엘은 연료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연료 공급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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