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경기침체를 경고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금리 상승 때 이익을 보는) 채권 공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썼다. 이어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크먼은 지난달에는 엑스를 통해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5.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그간 미 30년물 국채를 공매도 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을 공매도하면 금리 상승기에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애크먼은 이제는 더이상 금리 상승에 베팅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수하는 등 안전한 피난처로 몰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채권왕으로 통하는 빌 그로스도 조만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날 엑스에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썼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만트라(주문)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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