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풀체인지
출시 두 달 만에 결함 속출
경고등부터 부품 누락까지
지난 8월 획기적인 디자인과 함께 돌아온 5세대 싼타페는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증과 함께 출고가 본격화됐다. 9월 기준 4,329대가 등록되어 신형 쏘렌토의 1만 190대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이는 가솔린 모델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계약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그랜저는 물론 쏘렌토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출시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엔진 경고등과 동력 상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최근 유튜브, 동호회 등지에서 가장 빈도 높게 제기되는 문제는 엔진 경고등 및 동력 상실 현상이다. 주행 중 엔진 제어 경고등이 점등되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음에도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주를 이룬다. 한 제보자는 갓길에 잠시 정차해 시동을 껐다 켠 후 가속은 가능해졌지만 경고등은 사라지지 않는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엔진 경고등이 점등된다는 것은 단순 소프트웨어 오류일 수도 있지만 실제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특히 흐름이 빠른 고속도로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심각한 결함으로 지적된다.
엔진오일 누유 현상
구형에서도 있었다
아울러 엔진오일 누유가 발생했다는 게시물도 동호회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바닥에 오일이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누유는 아니지만 출시 2달도 되지 않은 신차의 엔진 하부에서 오일이 비친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구형 싼타페 역시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을 중심으로 엔진오일 누유 이슈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판매되던 싼타페, 쏘렌토, 쏘나타 N 라인 등 전륜구동형 차종에서 공통으로 발견됐으며, 출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차에서 발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해당 차종 동호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들 차종의 엔진오일 누유 결함에 대한 무상 수리를 공식 시행하지 않았다. 대신 누유 문제로 사업소를 방문한 차주들에 한해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형 싼타페의 엔진오일 누유 현상도 같은 원인일지, 현대차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는 지켜볼 일이다.
황당한 조립 불량 사례
“계약 취소해야 하나..”
앞서 제기된 엔진 경고등 및 누유 현상은 설계 결함의 가능성이 크지만 조립 과정에서 생긴 문제도 확인된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신형 싼타페의 리어 와이퍼가 조립되지 않은 채 출고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신형 싼타페는 리어 스포일러 하단에 히든 타입 와이퍼가 적용된다. 게시물에는 와이퍼 모터 축만 튀어나와 있으며 해당 부분에 결합돼 있어야 할 와이퍼 암이 없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이외에도 에르고 모션 시트 작동 시 플라스틱이 부서지는 듯한 소음과 공조 장치 작동 시 잡음, 선루프 작동 시 잡음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결함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계약했는데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하나 고민된다”, “다음 주 출고인데 벌써 겁나네”, “얘네들은 참 한결같구나” 등의 반응과 함께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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