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설리번 등 만날 예정
11월 샌프란서 APEC 정상회의 개최
G20 불참한 시진핑 참석 여부 주목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다.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왕 부장이 26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왕 부장은 첫 방문 일정으로 6월 베이징을 찾았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9월 몰타에서 이틀간 회담했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다.
왕 부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회담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블링컨 장관의 경우 베이징을 떠나기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방미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최신 신호라고 WP는 짚었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 주석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미국 고위급 관리들의 잇따른 방미에도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사실상 거부하자 그가 APEC 정상회의에도 불참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다만 왕 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회담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과 같은 대외 지정학적 문제 외에도 첨단 반도체 수출과 핵탄두 추가 생산, 남중국해ㆍ대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충돌하자 미국이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류칭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NBC뉴스에 “현재 미·중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며 “중국은 정상 외교가 양국 관계의 나침반이자 닻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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