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공동성명’…경제·방산부터 문화·인적교류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국빈 방문한 23일(현지 시각)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영업사원으로서 열심히 뛰겠다”는 취지로 포부를 밝혔다. 기업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허태수 GS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18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박진 외교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애쓰고 계신 여러분들을 만나니 저도 영업사원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사우디 순방에 동행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 우리 ‘팀 코리아’는 156억 달러 이상 수출·수주에 대한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마중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라며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 기업이 성장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게 바로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이 당시 오일 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다”며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언급하며 “전 세계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한, 그야말로 현대의 만리장성이다. 우리 기업들의 대대적 참여가 필요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도 표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로 24일 한국과 사우디의 공동성명도 발표됐다. 이번 공동성명은 1980년 5월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래 43년 만에 채택된 것이다. 성명에는 양국 간 경제 및 안보 협력과 함께 문화·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 걸친 포괄적 협력 방안이 담겼다.
공동성명에는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및 발전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 확대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국방·방산·대테러 협력 강화 △에너지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 강화 △문화 교류·관광 증진을 통한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 확대 등 44개 항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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