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한미약품은 직장 내 양성평등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우선 입사 지원자가 면접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차별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면접관에게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본사와 연구센터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각각 55.7%와 45%로 늘었다.
또 성별과 관계없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CDC(Career Development Center) 플랫폼을 구축했다. 근로자의 직무순환을 돕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상급학교 진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내 최고경영자(MBA) 과정인 ‘H-MBA’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원 등록금을 지원하고, 임원 추천에 따라 상급학교로 진학할 경우엔 업무와 연관된 대학원 진학 과정을 지원한다.
한미약품의 전체 임원 39명 중 9명이 여성(23%)이다. 500대 대기업 평균 여성 임원 비율(6.3%)과 비교해 4배 가까운 수준이다. 여성 임원은 글로벌 전략과 개발, 임상, 연구 등 전문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과거 남성 임원이 주로 담당하던 공장 책임자, 마케팅·비즈니스 부문도 담당한다.
2018년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된 한미약품은 임직원 모두의 ‘일·가정 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 임직원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결혼 축의금을 지급하며, 무주택 신혼부부와 다자녀가구가 주택 구입·임차 때 사내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자녀 출산 선물과 돌맞이 경조금도 지급한다.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출산휴가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 남성 근로자의 수는 2021년과 비교해 6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양육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직장 내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초등학교에 입학 때 선물을 지급한다. 대학교 학자금 전액을 실비로 지원하는 제도 역시 운용하고 있다. 모든 사업장에 마련된 여성 전용 휴게실과 수유실, 수면실 등은 여성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복지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사업장과 개인 생활 특성에 따라 근무 형태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업무의 시작과 종료 시각을 근로자가 정하는 선택적 근로제, 자율 출퇴근이 필요한 임직원을 위한 자율출퇴근제, 근무시간을 임직원 스스로가 지정해 관리하는 탄력근로제, 근무 형태의 다양성을 고려해 외부 업무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간주근로제 등 여러 근무 제도를 시행한다. 정해진 시간 이후 컴퓨터가 강제 종료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야근과 초과근무를 줄이는 조치도 취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가족돌봄휴가 이용 사례도 늘었다. 부모와 자녀의 병원 진료 등에 가족돌봄휴가를 적극 활용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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