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이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시청 신청사 건립기금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하자 “이분 참 나쁜 국회의원이네요”라며 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예전에 발언한 내용의 녹음으로“지방정부에서 2400억원을 만들기가 진짜 어렵습니다. 세금입니다. 시민의 세금입니다. 대구시민이 코로나에서 10만원씩 다 받았잖아요. 그게 2400억원입니다. 그 돈 다시 만들려면 힘들어요”라는 내용을 들려주었다.
김 의원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2003년부터 시작해 매년 200억원씩 1765억원을 적립했다”며 “하지만 권 전 시장이 코로나 등으로 대구희망지원금으로 1370억원을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주변은 약 4년 전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들어가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으며, 신청사가 건립이 안되어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 의원은 “권영진 전 시장이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서 달서구의 시민에게 속죄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주민이 달서구에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달서병의 김용판 국회의원이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두류신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 책임을 전임 시장인 나의 탓으로 돌리는 뜬금없고 한심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청사 건립기금에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600억원이고, 이것도 2021년과 2022년 결산 추경 시 일부는 채워 넣었다”며 “마치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두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다”고 말했다.
또 “특히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대구 시민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예산을 조달해서 재난지원금을 드린 것을 신청사 건립 지연의 핑계로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재난지원금이 시민들에게 코로나 극복의 힘이 되고 경기 증진의 선순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대해서 권영진 전 시장은 “빚 내서 청사를 지을 시장이 누가 있겠나? 해마다 필요한 건립 예산을 편성해서 지으면 된다”며 “대구시 예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역의 국회의원이 노력하고 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재원을 못 마련할 이유도 없다”고 신청사 건립의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 전 시장은 “그동안 홍준표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뜨렸던 김용판 의원이 이제 와서 자신의 지역구에 신청사라는 큰 선물을 준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하고 비열한 짓이다. 그런다고 당신의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김용판 의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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