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오는 11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 성사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7월 13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 중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국무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워싱턴에서 왕 부장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하나로 다양한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외교를 통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이견이 있는 분야를 해결하며, 초국가적 공동 과제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왕 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내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논의되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면 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수준의 대면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올여름 블링컨 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 온 (중국 측 인사의) 답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직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가 활발했던 만큼 이번 APEC 회의가 미·중 정상의 두 번째 대면 회담의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가 높은 상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국무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대면 외교가 양국 간 오해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곳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왕 부장의 방미 배경에 대해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왕 부장의 방미 기간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모두 논의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보다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영토 분쟁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불안정하고 위험한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왕 부장의 방문 기간 해당 사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