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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해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SPC그룹이 중동 진출을 선언했다. 그룹은 19억 인구의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시장을 본격 공략해 인접 대륙인 동남아시아·아프리카 시장까지 영토를 넓힐 방침이다.
23일 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페어몬트 호텔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룹은 내년 현지 업체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중동·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MOU의 핵심은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공략이다. 형성된 시장규모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그룹은 할랄 시장규모를 2조 달러(2708조원)로 추정했는데, 한국무역협회는 전세계 할랄 시장규모가 2019년부터 연평균 6.2%씩 성장해 내년 3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무협은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3개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레이트(UAE)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도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 파리바게뜨 1호점인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을 오픈하며 할랄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말레이시아 진출은 그룹의 전략적 판단 하에 이뤄졌다. 동남아에서 생산 기반을 닦기 위한 국가로 그룹은 말레이시아를 선택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할랄 인증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와 중동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싱가포르는 파리바게뜨 중동 및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며,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90%인 약 2억 3000만명이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경쟁업체인 CJ푸드빌도 뚜레쥬르를 통해 할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할랄 시장을 공략한 덕분에 현지 시장 진출 1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할랄 시장 영토를 넓히겠다는 목표도 있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시장 공략은 허진수 SPC그룹 사장 중심으로 진행한다. 해외 시장 공략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꿈이라면, 실제 전략은 허 사장이 임원들과 함께 수립해 왔다. 신규 국가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겠다는 전략도 허 사장의 작품이다.
이번 MOU 체결 당시 허 사장은 “할랄 시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이라며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긴밀한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해외 매장 50호점을 추가로 오픈하는 것도 허 사장이 최종 결정했다. 현재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은 500호점을 넘어선 상태다. 앞으로 그룹은 미국과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영국 시장에서 유럽 내 가맹사업 모델을 테스트해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 국가를 넓힐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가맹점을 통해 미국을 공략할 경우 현지화 전략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갈 수 있다”며 “현지시장에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 가맹사업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동남아 진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아 직영점 비율이 높다. 중국 시장에선 매장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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