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일본의 기쿠치 유세이(32·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저평가를 뒤집었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3일(한국시각) 토론토를 빛난 2명의 선발 투수를 짚은 기사를 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차지하며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미네소타에 패하면서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매체는 “2023년 토론토 선수단에 단점이 있음에도 작년과 같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다소 놀랍게 보인다.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투수가 선발진에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힘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베테랑 좌완 류현진이 건강하게 복귀해 11번 등판했고, 케빈 가우스먼이 에이스로서 전체적으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여기서 기쿠치의 활약을 높이 샀다. “재앙과 같은 계약이었다”고 회상한 뒤 “기쿠치는 2023년 상황을 반전시켰다. 삼진 비율이 25.9%로 낮아졌음에도 기쿠치는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볼넷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고, 배럴 타구 비율은 2022년 14.8%로 최악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9%로 줄였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사이영상 투표 3위를 기록했던 알렉 마노아가 극심한 부진 끝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토론토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베리오스, 기쿠치 등 다른 선발진들이 이를 메우며 시즌을 끌고 왔다.
특히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싹 씻은 기쿠치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운 것이다.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시애틀과 7년 최대 1억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3년 4300만 달러는 보장이었다. 2021시즌 종료 후 시애틀이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FA 자격을 얻은 기쿠치는 토론토로 둥지를 옮겼다. 3년 3600만 달러(약 486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 32경기(20경기 선발) 등판해 100⅔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32경기 167⅔이닝 11승 6패 18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으로 빅리그 데뷔 5시즌 만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첫 10승 달성과 함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됐다.
이제 토론토와 1년 계약이 남아있다. 저평가를 뒤집은 기쿠치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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