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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박현주, 제2 성장스토리 점화 [미래에셋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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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래에셋의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 2기 전문경영인 체제 개막은 차세대 리더에 힘을 실어온 창업주인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의자론’에 부합하는 인사로 꼽히고 있다.

박 회장은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에셋의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3일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홍콩법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Swarup Mohanty(스와럽 모한티) 사장(인도법인),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사장 등 6명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 첫 전문경영인 회장 체제를 연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회장 포함 창업멤버들이 모두 퇴진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수년 전부터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오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 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2.0’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는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있다. 증권 새 대표로 유력하다.

올해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은 업계 글로벌 사업 선봉으로, 이번 인사에서도 글로벌은 주요 키워드였다.

김미섭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자타공인 ‘해외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다. 201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캐나다 ‘Horizons(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상장지수펀드)의 해외 진출을 점화했다. 또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공략의 일환으로 2018년 7월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 엑스)’를 인수하며 테마형 ETF를 선도했다.

외국인인 Swarup Mohanty(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산운용 인도법인 대표이사(1970년생)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인도는 해외 지역 중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비즈니스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임 부회장(1969년생)도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 ETF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승진한 인사들 가운데 김미섭·이준용·스와럽 모한티 신임 증권 부회장, 김영환 신임 자산운용 사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한 미래에셋의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선정됐던 경영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2002년 하버드대학교 AMP에 참여한 미래에셋 창업주 박현주 회장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됐다. 미래에셋이 글로벌 투자 전문 그룹을 지향하는 만큼, 차세대 리더들이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안목을 트일 수 있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리더 풀(Pool)은 국내외 상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손안의 투자’ 디지털 측면에서 인사도 부각된다. 미래에셋증권 안인성 전무(디지털 부문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부사장은 NH투자증권의 ‘나무(Naumuh)’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성공시켰던 인물로 미래에셋에 영입돼 신규 MTS 출시에서 역할을 했다.

박현주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26년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로,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며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1997년 7월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설립으로 시작된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 역사에서 최초 발자국을 쌓아 왔다.

박현주 회장은 꾸준히 성장과 혁신에 힘을 싣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22년 미래에셋 창립 25주년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앞으로도 미래에셋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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