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등 공기업이 보유한 YTN 지분 30%가 재계 70위권인 유진그룹에 최종적으로 낙찰됐다. YTN 노조는 매각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민간에 YTN을 팔아 정권에 친화적인 방송으로 전락시키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YTN 인수전에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을 했다고 저희는 거의 확신을 하고 있다”며 “내정되지 않으면 유진그룹에게 YTN 지분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YTN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진행된 개찰서 유진그룹은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보유 지분(30.95%) 낙찰자로 선정됐다. 향후 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통해 정식으로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YTN 노조 측은 이번 인수전에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졌던 한세실업과 통일교가 떨어진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 지부장은 “애초에는 한세실업이라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분이 있는 그 기업이 인수할 거라는 내정설이 돌았었다”며 “통일교 셋째 아들 문현진 씨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이분이 자금력이 적지 않은 걸로 알려졌었는데 이번 입찰에 불과 1200억을 써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뭔가 비상식적인 상황이라고 저희는 의심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유진기업 낙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언론장악 음모’라며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전날 “준 공영방송인 YTN을 부도덕한 행태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민간기업에 팔아넘기는 윤석열 정부의 부도덕성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장악하던, 아니면 팔아치워서라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처럼 오로지 대통령을 칭송하는 ‘땡윤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의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우려하던 대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다”며 “윤석열 정권이 준공영방송을 민간에 팔아 정권에 친화적인 방송으로 전락시키려는 야욕이 너무도 노골적”이라고 했다.
한편 YTN은 시민주주운동을 통해 지분 매각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 지부장은 “시민들이 YTN 주식을 사서 온라인 서명을 통해서 의결권을 YTN우리사주조합에 위임해주시면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추후에 자본에 의해서 YTN 공정방송 제도가 허물어질 때 그때 공동소송이든 의결권을 사용한 주총소집이든 이런 것을 통해서 싸워보겠다”며 “상법상 소액주주 권한이 최대한 발동되는 범위인 1.5%가 일단은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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