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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셀프웨딩·브라이덜 샤워는 ‘집에서’…MZ 웨딩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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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목희·김빛나 기자] #1. 최근 이모(31) 씨는 결혼을 하는 예비 신부 친구에게 ‘브라이덜 샤워’(혼전 우정파티)를 해주기 위해 집을 파티 장소로 꾸몄다고 한다. 소품과 음식 등은 친구들과 나눠서 준비했다고 한다. 이씨는 “원래 브라이덜 샤워는 호텔이나 파티룸 등을 빌려서 하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는 집에서 했기 때문에 장소 대관 비용이 들지 않았다”며 “음식과 소품 비용이 10만원 조금 넘게 들기는 했지만 브라이덜 샤워 후에 드는 음식 비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라고 했다.

#2.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류모(29) 씨는 내년 7월 있을 결혼식 준비를 위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중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간소화하기 위해 웨딩 스냅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 작가를 찾았다고 한다. 드레스는 원피스로 대체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했으며 헤어·메이크업 등도 본인이 직접 진행했다고 한다. 류씨는 “가성비라고 불리는 저렴한 스튜디오도 드레스와 헤어·메이크업 등 합쳐서 120만원에 원본 파일 필수 구입 33만원까지 150만원 정도였는데, 우리는 70만원 정도 나왔다”며 “업체에서 원본 파일 몇 백 장과 보정본 10장을 제공한다고 한다”고 했다.

스스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셀프 웨딩’이 M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결혼 문화로 부상하는 중이다.신부 친구들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하는 파티인 ‘브라이덜 샤워’를 집에서 직접 준비하거나, 야외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스냅 촬영’ 등이 늘며, 저마다 개성있는 방식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웨딩 스냅 전문작가 A씨는 “기존 스튜디오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웨딩 앨범을 따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스냅 촬영이) 훨씬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다만 정형화돼 있기는 하나, 웨딩 드레스를 제대로 갖춰 입고 촬영하고 싶은 예비 부부들은 기존 패키지로 예약하곤 한다”고 했다. A씨는 “부부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을 때,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왕이면 고객 본인이 찍고 싶은 사진, 가고 싶은 곳에서 찍기 위해 (스냅 촬영 스튜디오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는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긴축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의 소비 성향의 일종으로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때 결혼에 드는 여러 형식적인 과정들을 간소화하면서 생긴 새로운 결혼 문화라고도 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 결혼 과정에서의 형식적인 절차들을 생략하고 간소화하게 된 것의 영향도 있고, 결혼식에 못 오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모바일 청첩장을 더 많이 활용하는 추세”라며 “물론 경제가 어려워지고 결혼을 예전보다 적게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 때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생 제2막으로 들어가기 전 예비 부부들이 소중한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싶은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막상 결혼을 준비하려면 젊은 부부들이 집값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자각한 후, 비용을 많이 줄이려고 애쓰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취지 면에서 바람직한 축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웨딩 스냅 촬영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우선하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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